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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0대 의사살해범 '망상으로 범행 촉발'...검찰 송치
2019년 01월 09일 (수) 10:42:39 류이문 사회부차장 lanisen83@gmail.com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모씨(30)가 범행동기에 대해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박씨를 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7시44분께 구속수감돼 있던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왔다. 박씨는 "살해 동기가 무엇이냐", "고인에게 미안하지는 않은가", "수사 협조 왜 안 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탑승,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경찰은 박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임 교수와 면담 시간이 짧았던 점 등으로 볼 때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봤다.

 조광현 종로서 형사과장은 "박씨는 사건 당일 동네 마트에서 흉기를 사고 택시를 이용해 바로 병원에 왔다"며 "사건 당일 박씨가 임 교수와 면담한 시간은 3~4분가량이다. 그 시간에 그런 일(흉기를 휘두른 일)이 있었던 점까지 보면 범행 의도를 갖고 병원에 방문한 걸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정신질환에 의한 망상이 범행을 촉발했다고 판단했다.

 조 과장은 "본인이 계속해서 폭탄 이야기를 하고 있고 범행 직전에도 임 교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기가 무엇인지와 계획 범죄 여부에 대해서는 망상에 의해 촉발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가 범행 대상이 된 것은 과거 박씨가 강북삼성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했을 당시 주치의였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5년 9월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정신병동에 가족 동의하에 입원했다. 당시 임 교수가 박씨의 주치의였다.

 조 과장은 "당시 임 교수가 담당 의사였다는 걸 박씨가 정확히 이야기했다"며 "본인은 강제입원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께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 상담 중이던 임 교수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박씨가 검거 후 받은 조사에서 "머리에 심은 폭탄에 대해 논쟁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등 줄곧 횡설수설해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는 지난 3일 경찰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잠금상태 해제 요구에도 끝까지 협조하지 않았다. 박씨의 노트북에선 동기나 범행 계획성 여부를 추정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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