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이 9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19대 대선백서에 조 후보자가 '공명선거특보'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이에 야권은 조 후보자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거관리를 해야할 선관위원직에 맞지 않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행안위 소속 한국당 위원들은 청문회 시간과 같은 오전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는 중앙선관위원으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인 정치적 중립성을 잃었다고 판단한다"며 조 후보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사실을 부인하는 후안무치로 일관하고 있다"고 맹렬히 지적했다.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특보출신 조해주 선관위원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 결단 이전에라도 조 후보는 정치에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고 후보자의 자리에서 자진사퇴 하라"고 촉구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운동 백서라는 책은 많은 사람들이 감수에 감수를 한 결과 발행되는 책"이라며 "조해주란 이름이 (백서에) 실수로 올라갔을리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권은희 의원도 뒤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행정적 실수라고 해명하면서 지난 2018년 12월12일 조 후보자가 임명되거나 활동한 사실이 없다는 확인서를 발급했다"며 "이에 민주당에 백서발간이나 활동사실에 대한 확인서를 확인한 당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증인출석 관련해선 현재 거부하고 있다"며 "다만 이 부분을 소명할 수 있는 경위를 설명하려는 노력을 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위서를 살펴본 이후에 추가로 증인을 출석할 필요있는지 살펴보고 인사청문회 진행여부를 보겠다"며 사실상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편,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조해주 후보자 본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민주당 19대 대선 백서에 공명선거특보로 이름이 올라갔다."면서 "조 후보자 본인이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한 사실이 없다고 하고 행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선거 캠프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발언도 사진도 없다"면서 "자유한국당이 근거 없는 것을 가지고 무조건 반대하고 정쟁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