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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농성' 파인텍, 노사 6년 대립 종지부...극적 타결
2019년 01월 11일 (금) 12:22:00 류이문 사회부차장 lanisen83@gmail.com
   
▲ 1일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이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굴뚝 단식농성과 사측의 강경 발언 등 극한 대치로 치닫던 파인텍 노사 교섭이 6차례 시도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사는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 대표를 맡고, 오는 7월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11일 ‘스타플렉스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6차 교섭을 진행한 노사는 밤샘 합의를 거쳐 다음날인 이날 오전 7시45분께 협상을 마무리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m 에서 굴뚝농성을 벌인 지 426일 만이다.

 노사가 공개한 합의문에 따르면 회사의 정상적 운영과 책임경영을 위해 파인텍 대표이사를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맡는다. 또 오는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가동하고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2019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을 100% 지급하고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동안 파인텍 노사는 지난해 12월26일, 29일, 31일, 지난 3일, 9일 등 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평행선만 달려왔다. 특히 고용 방식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왔다. 노조 측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을 직접 운영하거나 해직자를 스타플렉스에서 직접 고용하라 ”고 요구했고 회사는 이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면서 거부해왔다.

 최근 노조에서 단식까지 시도하면서 상황은 극단으로 치달았고, 이번 6차 교섭전엔 ‘결렬’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공동행동 측은 지난 6일 단식에 돌입했고 사측은 “협상을 깬 건 노조”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었다. 결국 10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6번째 교섭에서 이들은 20시간이 넘는 줄다리끼 끝에 협상을 타결지었다.

 노사가 교섭에 성공하면서 파인텍 노사는 민형사상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일체의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 단체로 인정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 30일 이내에 단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합의는 원만하게 한 것 같다. 염려해주셔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은 “합의안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굴뚝에 있는 동지들과 밑에서 단식하는 동지들을 생각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 합의가 향후에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굴뚝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이날 오전 426일 만에 땅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행동 측은 “농성자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내려오자마자 병원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인텍은 지난 2014년 스타플렉스 자회사 스타케미칼(옛 한국합섬)로부터 노동자들이 권고사직을 받은 뒤 노동자들이 반발하자 새로 세워진 회사다. 당시 스타플렉스 대표는 파인텍을 세워 기존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단체협약 등을 승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이러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노조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홍기탁 전 지회장 등은 스타플렉스 사무실 근처에 있는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장기 농성을 시작했고 지난 6일부터는 단식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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