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고 ‘친박 정당’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으로 총선 승리, 정권 탈환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2006년 커터 칼 테러를 당하면서도 저를 지원 유세했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이야 저인들 그 어떤 분들보다 덜 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인데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며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그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인 2011년 ‘무상급식 찬반 투표’와 관련해 “너무 성급했다”며 반성했다.
그는 “서울시장 시절 망국병인 무상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더 치열하게 싸워 이겼어야 했다”며 “그러나 한꺼번에 시장직까지 걸었던 점, 이 자리에서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밝혔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열세하는 점을 의식한 듯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국적인 지지”라며 “설령 영남의 65석을 석권한다해도 수도권의 122석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정권 탈환은 한낱 꿈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앞장 서서 내년 총선을 수도권 압승을 이끌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언급한 뒤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