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의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9일 “북한과의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한과 몇몇 어려운 일을 함께 해나가야 하지만 북미 모두 진정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 방한한 비건 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뒤 6일 오전 미군 수송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했다. 8일 밤 돌아오기 전까지 북측과 2박3일에 걸친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올해가 평창동계올림픽 1년 기념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정도였지만 그것은 우리가 1년 동안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말해주고 있다”며 “많은 것을 가능케 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가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다음 조치를 취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비건 특별대표의 예방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한국은 긴 설 연휴였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북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면서 "모두가 그 결과를 알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후 일주년이 바로 오늘"이라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오늘 이곳에 온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 예방 후 곧이어 이어진 이도훈 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어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논의 내용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북측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본다. 우리 협상팀은 공동의 이익이 존재하는 몇 개의 분야에 집중했으며,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