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 첫 TV토론, 후보자들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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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권주자 첫 TV토론, 후보자들 기싸움 '팽팽'
  • 이일성 대표/ 기자
  • 승인 2019.02.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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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의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은 15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각자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기싸움을 팽팽하게 이어갔다.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황 후보는 공직에서 쌓은 국정경험을 강조하며 안정성을 강조한 반면 오 후보는 ‘보수진영의 중도 확장성’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우파 선명성’을 강조하며 판 흔들기에 나섰다.

 세 후보는 이날 OBS주최로 열린 생방송 TV토론에서 상호 검증을 위한 날선 비판을 주고 받았다. 통상 TV 토론은 선두 주자에 대한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관례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오·김 후보간 공방이 더 부각됐다.

 오 후보는 김 후보 보다는 황 후보와의 토론을 통해 ‘양자대결’ 구도로 굳히려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김 후보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오 후보도 지지 않고 김 후보의 5·18 망언 논란을 부각하며 ‘개혁보수’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김 후보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5·18을 격하하는 망언은 특정 지역(호남)의 당세가 약하다고 짓밟는 것”이라며 “당사자가 관계된 분이 후보로 있다.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파정당에서도 맨 오른쪽에 계신 분이 더 오른쪽으로 가면 낭떨어지로 갈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력이 있지 않느냐”라고 오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좌로 이동할 때 오른쪽에 저 혼자 남아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당의 외곽 지지세력 중 하나로 분류되는 ‘태극기 부대’를 어떻게 평가할 지는 토론의 핵심쟁점이었다. 이 지점에서는 오 후보 대 황·김 후보간 대치전선이 형성됐다.

 오 후보는 “태극기부대로 상징되는 강성보수 이미지는 우려가 더 큰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 후보는 “어떻게 해서든 박 전 대통령을 구하려 했던 분들”이라며 긴 시간에 걸쳐 태극기 집회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황 후보는 “태극기 세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인데 이 분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의 확장성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우려에는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며 “일부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분들이 우려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김 후보는 황 후보의 과거 행적과 신상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의 아들이 주특기와 보직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뀌었다” “황 후보가 법무장관 시절 부산 엘시티에 대한 투자이민이 전격 허용됐다” 등의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황 후보가 한 번쯤은 뜨거워져 봤으면 좋겠다. 뜨겁지도 차지지도 않고 미지근하게 (정치를) 끌고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후보는 “원칙대로 처리됐던 것들”이라며 해당 의혹들을 모두 강력 부인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5·18 문제로 수세에 몰린 김 후보가 작심하고 우파 선명성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황 후보는 말 실수를 줄이는 ‘안전’에 힘쓰고, 오 후보는 수도권 득표를 강조하며 ‘개혁보수’이미지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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