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빨갱이 표현은 친일잔재...빨리 청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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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빨갱이 표현은 친일잔재...빨리 청산해야'
  • 정득환 논설위원
  • 승인 2019.03.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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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든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로 ‘빨갱이’라는 말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하면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고 했다.

 특히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다”며 “양민학살과 간첩조작,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에도 국민을 적으로 모는 낙인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경찰 출신이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기도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됐다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100년은 그때에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다”고 했다.

 100주년을 맞은 3.1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리면서 유관순 열사가 대한민국장 추가 서훈을 받게 된 사실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은 여전히 우리를 미래를 향해 밀어주고 있다”면서 “우리가 오늘 유관순 열사의 공적심사를 다시 하고 독립유공자 훈격을 높여 새롭게 포상하는 것도 3.1독립운동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관순 열사는 아우내 장터의 만세시위를 주도했고 서대문형무소 안에 갇혀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3.1독립운동 1주년 만세운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무엇보다 큰 공적은 ‘유관순’이라는 이름만으로 3.1독립운동을 잊지 않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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