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해 국가원수 모독죄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12일 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좌파정권’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가 ‘좌파정권’을 언급한 것은 세보지는 않았지만 몇십 번 한 것 같다”며 “자기들이 싫으면 다 좌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냉전체제에 기생하는 정치세력의 민낯’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는 “자기들이 정권을 뺏긴 이유를 아직 모르는 것 같다”며 “저런 의식과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집권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법률 검토 후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못 박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이제는 부끄럽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격분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연단으로 올라가 항의하면서 한때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긴급의원 총회에서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을, 우리 국민이 촛불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그렇게 탄생한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더이상 참을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며 "가장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데 대해 저희가 명확히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모욕 발언을 금지한 국회법 146조에 의거해 오늘 발언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