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어느새 60년의 기간을 교류하며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됐다"며 "지금까지의 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가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즈 포럼 기조연설에서 "사람 중심의 상생·번영 공동체를 아세안의 창립국이자 선도국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양국의 3대 협력방안으로 ▲한류와 할랄(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접목해 글로벌 할랄시장에 공동 진출 하기 위한 협력 가속화 ▲첨단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시대 공동대응 ▲환경보호 및 에너지 효율 강화 등 사회 인프라 조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할랄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고의 할랄 환경을 갖춘 국가"라며 "한국의 한류와 말레이시아의 할랄이 접목된다면 더욱 큰 경쟁력으로 거대한 세계 할랄시장에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우타마 쇼핑센터 안에 올해 7월 한류타운이 완공될 예정"이라며 "한류와 할랄이 성공적으로 결합하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 공동대응에 대해서는 "올해 말레이시아와 함께 '코타키나발루'를 협력 도시로 해 아세안 국가 중 첫 스마트 시티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를 계획중인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모범사례를 보여줄 좋은 기회"라 했다.
나아가 "양국 간 전기차 공동 연구도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 말레이시아의 국가 자동차 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에너지전환 정책에도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 저장기술 위에 말레이시아의 수력·태양광 에너지를 결합한다면 낙후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좋은 실증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