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7일 서울외신기자클럽이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기사를 쓴 <블룸버그> 통신 기자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더불어민주당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외신들의 입을 통해 집권여당에게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해 달라는 얘기가 나오다니, 여당이 발 벗고 나서서 국제적 망국 행위를 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은 대통령 비호를 위해서라면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까지 훼손하며 민주주의를 역행할 심산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는 제1야당 원내대표를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했다며 윤리위에 제소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기자를 겁박하고 언론검열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지는 못하지는 못할망정, 야당과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좌파독재 공포정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은 즉각 외신기자에 대한 위협적 논평을 철회하고, 사과하라. 그리고 과거 야당시절 자신들이 그토록 강조하던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지금 문재인 정권하에서 보장되고 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용한 외신 보도는 지난해 9월 블룸버그 기자가 쓴 악명 높은 기사"라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이 블룸버그 기자 개인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 개인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논평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