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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19' 출간, 앞으로 10년, 미래의 비즈니스가 완전히 재편된다!
- 박영숙, 제롬 글렌 저. 비즈니스북스 출간
미래를 안다는 것과 바꾸는 것의 차이 -
2019년 03월 22일 (금) 09:09:46 최미영 문화부기자 cmy7556@sunnews.co.kr
   
▲ '세계미래보고서 2019' 표지

                  미래를 안다는 것과 바꾸는 것의 차이                                                                      서평자 : 박성원 

 박영숙과 제롬 글랜이 펴낸 세계미래보고서는 미래연구자라면 부러워할만한 책이다.

 2005년 이후 해마다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부럽다. 한두 번 미래예측서를 쓰는 전문가는 많지만, 꾸준히 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독자에게 주목받지 못하면 계속 펴내지 못하고, 또 저자들이 꾸준히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고 정보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해석해내는 능력이 없으면 지속해서 펴내지 못한다.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와 실험들을 깨알같이 찾아내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부럽다.
 경제, 기술, 주거, 교통,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흥미롭고 신기한 변화를 소개한다. 풍선을 지구의 성층권으로 올려보내 80억 명의 인류를 무선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구글의 프로젝트 룬, 빈곤을 개선하는 인공지능 커뮤니티, 스마트폰이 병원이 된다는 이야기 등은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다양한 예측에서 번뜩이는 통찰을 끌어낸다. 예를 들어 제2장 기술 변화와 일자리 혁명에는 행성 간 우주 파일럿 분야에서 흥미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측한다. 버진갤럭틱의 여객 수송 우주선 VSS유니티는 앞으로 고도 100킬로미터까지 상승해 조만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자들은 이 사건을 두고 인류가 ‘은하계의 새로운 종(種)’이 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SF영화는 미래의 인류를 현재의 인류 그대로 묘사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깊이 있게 생각하면 우주를 오가는 인류는 지금의 인류와는 매우 다를 것이다.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우주에 적응하는 인류는 몸의 구성부터 사고방식, 에너지를 얻거나 호흡하는 방법, 우주의 다른 존재들과 의사소통하는 방식 등에서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저자들의 통찰대로 미래의 인류는 (서로 죽일 듯 싸우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변화는 늘 외부로부터 주어진다는 암묵적 가정이 아쉽다.
 대부분 내용이 이른바 선진국의 기술을 우리는 늘 배우는 처지여서 이들이 일으키는 변화를 재빨리 이해하고 순응해야 한다는 주장처럼 읽힌다.
 미래에 대한 대비는 외부 환경 변화에 순응하는 전략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역전의 전략, 외부 변화를 우리 실정에 맞게 융합하는 전략, 외부의 변화를 조목조목 분석하고 해체해 무시하는 전략도 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의 기술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예측할 때도 이 책은 서구의 시각을 가져온다.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일자리의 대체와 소멸뿐 아니라 인공지능의 인격, 또는 책임 소재 등은 대부분 서구사회에서 논의되는 주제들이다.

 동아시아의 문화적 배경과 시각에서 봤을 때 이런 논의들은 매우 이분법적이다. 생존 아니면 소멸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일본의 자연(自然)론에 비춰보면 인공화된 자연을 훨씬 자연스럽다고 본다. 일본의 정원이 그렇다. 자연을 모방한 것이지만 일본인들은 이를 자연스럽다고 본다. 또 일본의 애니미즘적 세계관에서는 인공지능을 인간과 신 사이에 열려 있는 경계에서 충분히 나올법한 존재로 간주한다. 오히려 이런 인공지능의 탄생이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내고 그 경계에서 새로운 것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 고갈의 위기, 기후변화의 심각성 등을 풀어가는 동아시아적 해법으로 노자 사상을 언급할 수도 있다. 노자의 지족불욕(知足不辱), 즉 만족함을 알고 욕심을 버리며 살아가는 태도가 여전히 동아시아에서 추구하는 주요 가치 중 하나다.
 현대의 첨단기술 시대에 옛날이야기 꺼내봐야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에 내재한 문화적 DNA는 우리가 삶의 갈림길에서 선택하는 의식적, 무의식적 나침반이 될 때도 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15대 글로벌 도전 과제에서 제시한 대안들의 피상성이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대안은 너무 단순하고 친절하지도 않다. 에너지 전환 전략은 매우 복잡한 문제이고, 산업의 구조를 총체적으로 바꾸는 문제이며, 전기료 인상 등을 두고 사회적 합의도 필요한 사안이다.
 또한, 에너지 유통, 시장 거래 등 경제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도 필요하다. 변화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변화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충분히 문제점을 토론하고 장단점을 정리한 뒤,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이 나왔을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물론 비판은 쉬운 법이다. 창조는 어렵다. 저자들이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대안을 고민한 노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들의 보고서는 수많은 독자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토양이 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의 저자들이 조금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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