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국빈 방한중인 필립(Philippe) 벨기에 국왕과 26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 증진 ▲실질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필립 국왕의 방한은 벨기에 국왕으로서는 27년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유럽 왕실 인사로는 최초다.
이날 양 정상은 한-벨기에가 1901년 수교 이래 정치, 교육,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왔음을 공감하면서, 특히 최근 양국 간 교역·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또 양국이 모두 높은 대외개방도, 우수한 인적자원 및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화학, 의약, 물류 등 기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생명공학,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중소기업·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를 도모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양 정상은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와 상호이해 증진이 양국관계 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산학협력, 대학 간 교류 및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호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교육·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잡은 주벨기에 한국문화원(2013년 개원) 활동 ▲브뤼셀 자유대 내 유럽최초 한국 석좌직 신설 ▲벨기에 겐트대 인천 송도 캠퍼스 졸업생 배출 ▲벨기에 왕립미술관 한국어 가이드 서비스 개시 ▲우리 청년 음악가들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 양국간 문화·예술 분야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벨기에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 진전에 지지와 관심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벨기에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EU 통합 및 역내 평화정착 과정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벨기에의 경험이 우리 정부의 평화 구축 노력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며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2019~2020년 임기)을 수임중인 벨기에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이에 필립 국왕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에도 벨기에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또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기후변화 대응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도 더욱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양 정상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 예정인 국빈만찬에 참석, 양국 정상 내외간 친분을 돈독히 하면서 한-벨기에 관계 발전 및 우호 증진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