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20여년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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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20여년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 상실
  • 정관락 경제부장
  • 승인 2019.03.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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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은 아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년 만에 대한항공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전날 밤까지 장고를 거듭했던 국민연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7일 오전 9시 10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열린 대한항공 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64.1%의 찬성표를 얻었지만 의사정족수에 미달해 부결됐다.

 표결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었지만 연임에 실패한 것은 대한항공이 정관에 이사 연임을 위해서는 주총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결과에 대해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데 대해 "너무 당혹스럽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2003년 2월부터 대한항공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조양호 회장은 16년 만에 이사회 멤버에서 제외됐다.

 이런 결과가 만들어진 데는 11.56%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주총 전날까지도 조양호 회장 연임 안건 표 행사 방향을 두고 고심했고, 결국 반대표를 행사하는 것으로 결정하며 연임을 막아섰다.

 최종 결정 전부터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렸다.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기에 다른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와 국내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조양호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연임 시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하며 주주들에게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다.

 해외 유수의 연기금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문제 삼으며 반대했다. 이외에도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 등도 뜻을 같이 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경영권 박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항공 측은 27일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로서 갖는 권한만 없어졌을 뿐 그룹 회장으로서 경영 전반에 계속 관여해나갈 것”이라며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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