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아시아나 그룹 경영난에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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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아시아나 그룹 경영난에 '자진 사퇴'
  • 정관락 경제부장
  • 승인 2019.03.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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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전격적으로 퇴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했다. 그룹에서 박 회장이 가진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것이다.

 박 회장은 29일 오전 열릴 금호산업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를 앞두고 있었다. 같은 날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주총에는 해당하는 안건이 없었지만,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대표에서도 한꺼번에 물러났다.

 지난 26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반대 의결권 행사로 대표이사 자격을 잃은 데 이어, 박 회장이 퇴진하면서 항공업계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문제로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던 데 대해 박 회장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2일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이 여파로 금호산업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주식시장에서 양사 주식 매매가 22∼25일 정지됐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신속히 지적 사항을 수용해 재감사를 받고,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시장 불신을 키웠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27일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룹은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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