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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있는가?
2019년 04월 12일 (금) 06:20:12 강희경 편집기자 khk8397@naver.com

옛날에 ‘집 없는 천사’ 라는 유행가가 있었다.

하늘을 지붕 삼고 헤매는 신세

동서남북 바라보니 갈 곳이 없어

찬이슬 찬바람에 쓰러져 우니

어머님의 옛사랑이 마냥 그립다.

한 가정에 꼭 필요한 존재는 어머니이다. 아버지는 없어도 어머니의 사랑만 받으면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 그래서 어머니가 있어야 온전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옛날 어른들이 즐겨 읽던 소설 '심청전'이 있다.

   
▲ 김동길 선생

 심청은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장님인 아버지 심봉사 손에 자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딸 심청의 효심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용궁을 찾아 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물에 빠져야 하는 심청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홀어머니 밑에서는 제대로 자란 아들딸이 많지만, 어머니 없이 아버지만 남은 집안에 자녀들은 생각만 해도 측은하기 짝이 없다. 옛날에는 홀로 남겨진 아버지가 견디다 못해 다시 결혼을 하면 많은 아이들이 새어머니 밑에서 구박을 받고 처량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물론 많은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가정 없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대에 직면하였다. 독신이 너무 많다. ‘독거노인’은 그래도 어지간히 타당성이 있는 불행한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으나 같은 지붕 밑에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행은 말로 다 하기 어렵다.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시대의 책임이고 사회의 책임이다. 가정 없는 인간의 생존이 불행하게만 느껴진다. 오랜 습성 때문만은 아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가정이 있어야 한다. 가정을 다시 만드는 운동이 인류의 당면한 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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