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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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엄수
  • 김청수 정치1.사회부장
  • 승인 2019.05.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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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양숙 여사 등 유족, 김정숙 여사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각 정당대표, 참여정부 관계자 및 시민 1만2천여 명 참석 -
▲ 노무현 대통령 초상화(부시 전 미국 대통령 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이 5월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1만2천여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정당대표, 정영애·윤태영·박남춘·차성수·천호선·전해철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재단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부 측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비서실 노영민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는 김정숙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노영민 비서실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관 대사 등과 노무현대통령의집에서 30분 가량 환담을 나눴다.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전.현직 국회의장과 여권 수뇌부

 부시 전 대통령은 로라 부시 여사의 안부를 묻는 권양숙 여사에게 2005년 11월 17일 경주에서 한미정상회담 이후 양 정상 내외가 가졌던 오찬을 로라 여사가 좋은 기억으로 떠올리곤 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정숙 여사가 최근 양친과 장모를 여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조의를 표하자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슬프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말씀드렸다. 정말 좋은 아버지셨다”며 임종 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화답했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제가 큰 위험을 무릅썼는데, 그건 바로 화가가 된 일”이라는 농담과 함께 권양숙 여사에게 직접 그린 노무현 대통령 초상화를 선물했다.

 이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미래를 바라보았던 선구자이자 친절했던 사람”으로 회상했다. 권양숙 여사는 답례로 두 손을 맞잡은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모습을 새긴 판화작품과 노무현재단 제작 10주기 특별 티셔츠를 선물했다. 환담장소였던 사랑채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노 대통령이 아꼈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손녀인 노서은 양 안내로 서재를 둘러본 뒤 추도식장으로 이동했다.

 추도식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노건호 씨는 유족 인사말을 통해 내빈을 비롯한 시민들께 감사를 표했다. 특히, “아버지께선 부시 대통령의 지적 능력과 전략적 판단에 감탄하시곤 했다”며 “짚어야 할 것은 반드시 짚고, 전략적 사안의 핵심을 놓치는 법이 없다고 경탄하시던 것을 여러 차례 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는 말로 부시 전 대통령의 참석에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 추도식에 참석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특별영상 상영에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올랐다. 부시 전 대통령은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노무현 대통령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자리를 방문했다”며 자신이 그린 노 대통령의 초상화에 대해 “인권에 헌신한 노 대통령, 친절하고 따뜻한 노 대통령,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한 노 대통령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였다”며 “그 대상은 미국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노 대통령을 떠올렸다. 또한 “우리는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지만 그런 차이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이라는 가치보다 우선하지는 않았다”며 재임 기간 노 대통령과 이루었던 한미관계 주요 성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저는 아주 겸손한 한 사람을 그렸다”며 “훌륭한 업적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에게 정말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전했다.

 10주기 추도식 첫 번째 공식 추도사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낭독했다.
 문희상 의장은 “당신의 정치는 국민통합에서 시작되었다”며 “2002년 12월 19일 대통령님의 당선은 그 자체로 지역주의 해소의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10년을 통해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결국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말한 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가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공식 추도사 낭독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통령님의 생애는 도전으로 점철됐다”며 “저희가 엄두내지 못한 목표에 도전하셨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좌절을 감당하셨다”고 노 대통령을 추모했다. 또한 “대통령님은 존재만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었고 대통령님의 도전은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으며 사람 사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정책은 약한 사람들의 숙원을 반영했다”며 “대통령께서 꿈꾸시던 세상을 이루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고 깨어 있을 것”을 강조했다.

 유시민 이사장을 대신해 재단 대표 인사말에 나선 정영애 이사는 “10주기를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이 회한과 애도의 대상이 아닌 용기를 주는 이름,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대명사로 우리 안에 뿌리내리길 바란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가수 정태춘 씨가 ‘떠나가는 배’와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상록수’를 부르며 참석자들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추모의 마음을 나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은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유족 인사말과 추모영상,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추도사, 문희상 국회의장 추도사, 가수 정태춘 추모공연 , 이낙연 국무총리 추도사, 이사장 인사말,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상록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등 순서로 진행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출국 일정상의 이유로 추도사 낭독 이후 노무현 대통령묘역에 참배한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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