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총 31일 개최...노-사 극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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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총 31일 개최...노-사 극한 대치
  • 이무제 서울본부/사회부차장
  • 승인 2019.05.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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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 장소로 알려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30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 대우조선 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31일 개최키로해, 노사 양측의 정면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주총 개최 여부가 노사의 명운을 쥐고 있는 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구도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31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안건은 현재의 회사를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지주회사)과 현대중공업(신설회사·사업회사)으로 분할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이번 물적분할은 국가적 과제인 조선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이 이뤄질 경우 신설 현대중공업이 부채를 떠안게 되면서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단체협약이 승계되지 않으면 향후 임금협상 등에서 노동활동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난 27일부터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전면파업 중이다. 연대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30일부터 속속 집결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저지를 위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중공업 노조 1만여 명, 대우조선 노조원 200명, 현대차 노조 1000명 등 울산, 경남지역 금속노조 산하 노조원 1만 명이 집결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주주총회 무산이 확정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현대중 노조와 연대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불법행위, 사측과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전국 각 지방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64개 중대 규모의 기동대원 4200여 명을 한마음회관과 회사 주변에 배치한 상태다.

 노조의 주총장 점거로 주주총회가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자 현대중공업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명도단행가처분 신청했고 울산지법은 30일 오후 인용 결정을 내렸다.

 사측은 수차례 경찰에 불법점거 퇴거 요청을 하고 앞서 이번 법원이 결정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과 이번 인용 결정으로 경찰력을 동원, 노조가 무단 점검하고 있는 주주총회장에 대해 강제집행에 나설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사상자 발생을 우려해 무리한 진압은 예상되지 않고 있다.

 주주총회 개최가 무산될 경우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상당기간 지연돼 현대중공업 측은 경제적 손해와 대외적 신용도 하락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긴급 주주총회 장소 변경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총회 개최가 가능한 울산대학교, 본사, 현대중공업 체육관 등이 지목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주총 강행 입장만 밝히고 있다. 노조도 장소 변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측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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