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대 1 회동을 같은 날 연쇄 개최하자고 한국당에 제안했다.
5당 대표 회동을 하자는 문 대통령 입장과, 1대 1일 단독회담을 해야 한다는 황 대표 입장을 절충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과 입장차가 여전해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금요일(5월31일) 5당회동과 황교안 대표와 1:1 회동을 동시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위해) 9일 떠나니, 회담은 7일 오후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은 5당이 아닌 3개 교섭단체 즉 3당의 대표회동과 1대1 회동을 하자고 청와대에 역제안했다.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황 대표 단독 회동을 하려면 같은 날 문 대통령-5개 정당 대표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에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실무협의를 시작하자는 쪽이다.
청와대와 한국당이 비공개 소통하던 이 제안은 이날 오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발언을 통해 공개됐다. 손 대표는 당 의원총회에서 "어제(3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저를 방문해 (4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제가 거부했다"며 "한국당이 빠진 4당 대표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대통령은 한국당을 대화에 끌어들여야 한다. 5당회담을 하든 개별회담을 하든 한국당을 배제하고 무슨 의논을 하느냐고 (강 수석에게) 말했다"며 "청와대의 철저하고 심각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