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동지이자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이 여사가 이날 오후 11시 37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며 전날 갑자기 상태가 악화됐다 고비를 한 번 넘긴 바 있다. 그러나 결국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이날 오후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한편 이날 이 여사의 병문안을 다녀온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여사의 위중한 병세를 전한 바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여사의 병세는 어렵지만 계속 주치의 교수와 의료진, 가족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의원은 가족 측에서는 이 여사의 임종시 사회장을 치를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장례에 대해서도 언급해 위중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제가 5당 사무총장들께 전화로 가족 측은 사회장으로 치를 것을 고려하고 위원장으로는 권노갑 고문,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모시려 하고, 5당 대표들을 사회장 장례위 고문으로, 현역의원은 장례위원으로 모시려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사무총장들은 응낙했고 한국당, 바른미래당 사무총장들은 대표와 협의하고 연락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족 측의 고려를 감안하면 이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6·25전쟁 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서 여성운동가로서 여성인권운동을 이끌었다.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서는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 해 왔다.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 중심을 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