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천 붉은 수돗물은 인재...감사원 감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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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인천 붉은 수돗물은 인재...감사원 감사 요청
  • 류이문 사회부차장
  • 승인 2019.06.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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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인천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고가 수계전환 시 매뉴얼을 따르지 않았고 수질의 탁도를 측정하는 탁도계도 고장나는 등 총체적인 부실로 인한 사고였다는 것이 정부 조사결과 드러났다.

 환경부는 5월 30일부터 시작돼 20여일째 계속되고 있는 인천 수돗물 적수 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수돗물 적수는 수계전환(정수장간 급수구역을 변경하는 것)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수계전환 시에는 이물질이 포함된 물을 바로 공급받는 직결급수지역인 서구 검암동, 당하동 등에서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그러나 수계전환 원상복구를 위해 5시간만에 다시 기존 방향으로 물의 흐름을 바꿔 공급하면서 관로 내 혼탁한 물이 영종·청라지역으로 공급되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수계전환은 통상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해야 하나 사고가 난 인천의 경우 준비작업 없이 10분 만에 밸브를 개방했다.

 탁도가 수계전환 30분만에 평상 시 대비 3배 상승하고 2시간 30분 경과 시 0.6NTU에 달해 먹는물 수질기준(0.5NTU)을 초과했으나 과거 경험상 시간 경과 시 자연 해결될 것으로 판단, 방치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상실했다.

 특히 정수장 수돗물의 역방향 수계전환은 통상 수계전환보다 신중해야 하고 중간 중간 이물질 발생여부를 확인한 후 정상상태가 되었을 때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나가야 하나 이를 무시하고 역방향으로 유량과 유속을 2배 증가해 공급했다.

 이 과정에서 송수관 내부에 부착되어 있던 물 때와 침적물이 탈락돼 이물질이 발생되고 수돗물이 오염됐다. 이물질은 성분분석 결과 알루미늄 36∼60%, 망간 14∼25%, 철 등 기타성분 26∼49%로 조사됐다.

 또 탁도계 고장으로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아 공촌정수장 정수지와 흡수정이 이물질 공급소 역할을 했으며 수돗물 사태의 장기화를 초래했다. 소화전 위주의 마구잡이식 방류도 체계적인 방류가 지연된 것도 사태 장기화의 원인이 됐다.

 사고 발생 19일째인 17일 기준으로 수돗물 속에 검은색 알갱이 상태의 이물질이 나타나는 지역은 없으나 여전히 수도꼭지 자가필터 변색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환경부는 전문가 합동 원인조사반 조사결과 백서를 오는 7월까지 발간하고 식용수 사고 대비 지자체·유관기관 워크숍, 위기대응 지침서(매뉴얼) 재정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물질이 함유된 물이 수질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음용을 권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빨래, 설거지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정부의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정부의 정상화 대책에 발맞춰 복구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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