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이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농성 천막이 25일 철거됐다.
서울시와 애국당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새벽 5시 20분쯤 시청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900여 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 400여명(대한애국당 측 추산)은 스크럼을 짜고 물병을 던지는 등 격렬히 저항하면서 서울시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과 충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용역직원 6명을 포함해 42명이 가벼운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한애국당 측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일주일 전까지 서울시에 사용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시는 광장이 사용 목적에 맞는지 등을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에 따라 "정치적 농성의 목적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천막을 불법 시설물로 규정했고, 세 차례 자진 철거 계고장을 대한애국당 측에 보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의 천막 설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철거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애국당은 광화문 광장에 2배 규모로 다시 천막을 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행정대집행은) 사전 예고 없던 폭력 행위"라며 "(6·25 전쟁 발발 69주년을 참배하기 위해)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지금 텐트의 배를 치고, 국회에서 (당 측과 보수 유튜버 등이 체증한 것으로) 한 사람씩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