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4명 사상...예비부부 참변
상태바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4명 사상...예비부부 참변
  • 임정순 서울본부/기자
  • 승인 2019.07.05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의 한 철거 중인 건물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철거 중이던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인근 도로를 지나가던 차량을 덮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2시 23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상가 건물이 철거 작업 도중 붕괴했다. 이 사고로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 3대가 그 아래에 깔렸다. 잔해의 무게는 30t가량이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 중 승용차 1대에 타고 있던 여성 이아무개(29)씨가 숨졌다. 내년 2월 결혼을 약속한 남성 황아무개(31)씨와 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이들은 설레는 맘으로 함께 결혼반지를 찾으러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잔해에 깔린 차 안에서 이들 예비 부부는 4시간가량 갇혀 있다가 구조대에 의해 바깥으로 나왔다. 황씨는 오후 5시59분쯤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지만, 30여분 뒤 구조된 이씨는 결국 숨졌다. 이씨는 구조되기 전에도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승용차 1대에 있던 60대 여성 2명은 구조됐으며 경상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차 1대에 있던 사람들, 건물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 4명 등은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 여파로 인근 전신주 3개가 도로로 쓰러져 이 일대가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이 복구 작업에 나섰고, 전기 공급은 오후 7시10분쯤 재개됐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6년 지어졌다.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철거 결정이 났고, 6월29일 시작된 작업은 7월10일 완료 예정이었다. 앞서 지방자치단체에 철거 사전 심의를 넣었으나 1차 심의 때 부결됐고 2차 때 보완해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 작업이 끝나는 대로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사무소 : 02-833-7676  FAX: 834-7677
  • 세종.대전. 충청지역본부: 044-866-7677
  • 부산.경남지역본부: 051-518-7677
  • 경기지역본부 : 031-492-8117
  • 광주.호남지역본부 : 062-956-7477
  • 본사 : 대구광역시 수성구 국채보상로200길 32-4 (만촌동)
  • 053-746-3223, 283-3223, 213-3223.
  • FAX : 053-746-3224, 283-3224.
  • 신문등록번호 : 대구 아 00028
  • 등록일 : 2009-07-29
  • 사업자번호 502-27-14050
  • 발행인 : 李恒英
  • 편집인 : 李日星
  • 독자제보. 민원 010-2010-7732, 010-6383-7701
  • 이메일 sunstale@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원 부장
  • Copyright © 2024 썬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unsta@sunnews.co.kr
  •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