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내 상습 폭행한 30대 남편 결국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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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아내 상습 폭행한 30대 남편 결국 구속
  • 이원만 전남본부 차장/기자
  • 승인 2019.07.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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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인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편 A씨가 8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아이를 학대한 30대 남편을 구속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8일 특수폭행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30대 남편 A씨(36)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나윤민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 B씨(30)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두 살배기 아들이 A씨의 계속된 폭행 중에 B씨의 팔을 잡고 옆에 서서 “엄마, 엄마”를 연신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다가 너무 놀라 도망치는 모습이 영상에서 확인 됐다.

 2분30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이 여성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찬 뒤 여성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수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남편 A씨는 B씨에게 “치킨 와, 치킨 먹으라고 했지. 음식 만들지 말라고 했지? 여기 베트남 아니라고”라며 여성을 윽박지르며 폭행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남편 A씨가 주먹을 휘두르면 “잘못했습니다, 때리지 마세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특히 A씨는 B씨가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까지 찾아가서도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A씨와 B씨는 3년 전 국내에서 처음 만났으며 이후 B씨는 베트남으로 돌아가 아들(2)을 출산했다.

 A씨는 자신의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월 베트남에 거주하던 B씨를 찾아가 출산한 아이가 자신의 아들인 것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DNA)를 받았다.

 A씨는 DNA 검사결과 자신의 아들로 확인되자 B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자신과 이야기하는 중에 다른 사람과 통화를 한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둘렀다.

 당시 영암의 한 원룸에서 거주하고 있었던 A씨는 베트남 출신 아내,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집을 따로 마련했으며 지난 5월 17일부터 함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A씨는 술을 마신 뒤 부인과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가 운다는 이유로 짜증을 자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초에는 시댁에 가는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A씨가 또 폭력을 휘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저지른 범죄의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 범죄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한데 이어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