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윤석열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靑 '재송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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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윤석열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靑 '재송부 요청'
  • 이항영 편집국장 겸 취재부장
  • 승인 2019.07.1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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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윤 후보자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으나 청와대는 국회에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가 임명 절차를 밟아나갈 경우 80여일 만에 간신히 정상화에 다다른 국회 운영에 암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윤 후보자는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검찰개혁의 길이고, 검찰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윤 후보자는 법질서 준수와 정의실현에 앞장서는 검찰조직의 수장을 맡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은 사퇴를 촉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한 바 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온 국민이 윤 후보자의 완벽한 거짓말, 뻔뻔스러움을 지켜봤다"며 "(윤 후보자와 윤대진 검찰국장이) 마치 조폭 영화 속 조폭들이 의리를 과시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자가 뇌물수수 혐의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을 받자, 윤 검찰국장이 자신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해명한 것을 비꼰 것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윤 후보자가 자신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내놓은 해명 또한 거짓말로 확인되면서 위증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윤 후보자 측이 옹색한 변명으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자신의 측근을 감싸기 위해 국민들 앞에서 대놓고 거짓말을 한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이 된다면, 앞으로 검찰총장이 하는 말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오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하는 것은 검찰 조직의 신뢰성을 정부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인사청문 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낼 수밖에 없다. 윤 후보자는 공연히 정쟁을 유발하지 말고 자진사퇴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 후보자는 그동안 청문회 단골주제였던 탈세, 위장전입, 투기의혹,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 무엇 하나 문제된 것이 없는 후보다. 윤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할 중대한 사유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윤 후보자의 답변 과정에 일부 혼선이 있었지만 곧바로 유감을 표시했고, 그것이 더 이상 중대한 흠결이나 결격사유는 아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윤 후보자에게 거짓과 위증의 굴레를 씌우려는 시도를 접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위증 논란과 관련해 윤 후보자가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금태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후보자 자신이 기자에게 한 말은 현재의 입장에 비추어 보면 명백히 거짓말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면 청와대의 재송부 요청을 거쳐 결국 청문보고서 채택 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청문보고서 제출 시한이 만료된 만큼 기한을 15일께로 정해 이날 중으로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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