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파업 돌입...노사 입장 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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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 파업 돌입...노사 입장 차 여전
  • 이종우 부산본부 차장/기자
  • 승인 2019.07.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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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10시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조합원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벌였다

 부산지하철 노조가 임금·단체 교섭 결렬을 이유로 10일 새벽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이날 새벽 5시 첫 전동차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기관사부터 파업을 시작해 오전 9시 기술과 역무, 차량 정비 등 전 분야로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도시철도는 필수 공익사업장이어서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필수유지 업무자(1010여명)는 일해야 한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3402명 중 필수유지 업무자를 뺀 2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되면 전동차 운행률이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61.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자 측인 부산교통공사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열차 운행 차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비상운전 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에는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할 방침이다.

 다른 시간대에도 열차 운행률을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70∼75% 수준으로 유지해 전체 전동차 운행률을 73.6%로 유지하겠다는 게 공사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필수유지업무자 1010여명과 비조합원 등 자체 인력 512명, 외부인력 780명 등 비상 인력 2300여명을 투입해 도시철도 안전 운행과 승객 불편 최소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은 9일 부산교통공사 노조의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되자 노조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노동자들에게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시민 모두의 일상의 삶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도시철도는 하루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이용하는 중추적인 대중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전국 어디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부산교통공사는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으며 노조를 겨냥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파업을) 시작하는 것도 용기이지만, 단호하게 끝내는 것은 더 큰 용기"라며 "시민을 위한 지하철 노조의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노조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노동자의 임금이 높기 때문에 연간 370억 원에 이르는 추가 임금 상승분을 안전과 좋은 일자리 재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노동조건 개선을 목적으로 한 단체협상에서 임금 인상은 명분이고 권리이기 때문에 정부의 임금인상 지침에 따라 1.8% 인상을 제시했다”며 “올해 1억 원을 훌쩍 넘긴 연봉을 받는 오 시장도 1.8% 인상률을 적용받은 것처럼 노동자에게도 해달라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높은 임금이라서 동결해야 한다면 시장 임금은 동결했는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노조는 또 “만성적인 운영적자는 ‘꼼수 연임’으로 대표되는 부산시 낙하산 경영진들의 무소신 무능이 원인”이라며 “파업 돌입 선언 후 기다렸다는 듯이 노조를 맹비난한 오 시장은 부산교통공사 경영진의 강경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부산교통공사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율은 4.5%로 전국 최저수준”이라며 “오 시장은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170일째 선전전을 하는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 1,000여 명의 손을 잡고 따뜻한 눈길 한 번 준 적 있느냐”고 힐난했다. 이들 청소노동자는 매월 받는 식대 1,000원을 1만원으로 올려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해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