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주대환 사퇴 놓고 갈등...혁신안 상정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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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주대환 사퇴 놓고 갈등...혁신안 상정 무산
  • 조창영 서울본부/정치2부장
  • 승인 2019.07.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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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어제 사퇴한 것을 놓고,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 최고위원 사이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손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혁신위의 혁신안은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의 1차 혁신안이 의결된 직후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사퇴한 것은 스스로 내린 결정에 스스로 불복하는 모양새로 몹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제 주 위원장이 '젊은 혁신위원들 뒤에서 조정하는 당을 깨려는 세력', '검은 세력'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혁신위 구성을 보면 최고위원 추천 위원이 오히려 소수인데도 최고위원들이 배후에서 좌지우지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며 수습국면에 겨우 들어선 당내 갈등을 부추겨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힌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지만, 장기간에 걸친 논의 끝에 어렵게 출범한 혁신위가 위원장의 사퇴 이유로 좌초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위원장을 인선해 혁신위의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도록 당 지도부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어제 주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검은 세력 등 부적절한 언급을 했다"며 "혁신위원들은 계파를 막론하고 합의를 통해 임명된 분들로 검은 세력이 누구인지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이 혁신안을 의결한 이후 사퇴한 것이야말로 다른 방향에서 검은 세력의 개입이 아닌가 싶다"며 "혁신위의 중립적인 활동을 위해 하루빨리 위원장을 재선임해 혁신위가 당의 혁신작업을 마무리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주 위원장은 손 대표가 추천한 분으로 혁신위원장 문제는 손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젊은 혁신위원들이 당의 개혁을 위해 필요한 안건을 올려 결론을 낸 만큼 최고위원회에서 안건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최고위원은 "혁신을 하겠다던 혁신위원장의 사퇴는 혁신에 맞서는 '반혁신' 행태"라며 "계파에 휘둘리지 않을 청년들의 혁신안이 아니면 뭐가 혁신안이냐, 혁신위원장이 선주문 받은 메뉴를 가지고 있던 것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혁신위를 탓하기 전에 다 죽어가는 당의 당권을 두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에 바른미래당은 더 골병들고 있다"며 "당에 기대를 건 국민들과 당원들의 인내도 한계에 도달한 만큼 당권 둘러싼 싸움을 그만하고 내년 총선 전략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지도 체제 개편을 1호 의제로 선정한 것은 혁신위가 당권 잡기 위한 계파 싸움 빠져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했다"며 "당의 지지율 추락 원인을 객관적으로 찾기도 전에 지도체제를 논의하는 것을 누가 계파 싸움이 아니라고 보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론조사 청문회 통해 당이 추락한 원인이 무엇인가를 객관적으로 찾는 일"이라며 "바른미래당 창당 주역인 안철수, 유승민, 박주선, 손학규 대표가 혁신위에 와서 당이 추락한 원인, 내년 총선 전략과 비전 등에 대해 의견을 말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 상정과 관련해 "오늘은 상정되지 않았다. 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누가 제출할지,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조금 더 생각해보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혁신위 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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