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삐에로 도둑 사건, 택배 업체 노이즈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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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삐에로 도둑 사건, 택배 업체 노이즈 마케팅
  • 이무제 서울본부/사회부차장
  • 승인 2019.07.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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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로 가면을 쓴 사람이 원룸에 침입하려다 택배를 훔쳐가는 듯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영상을 게시한 남성 A씨를 검거했는데, 이 남성이 뒤늦게 “노이즈 마케팅”이었다고 사과했다.

 A씨는 25일 새벽 경찰 조사를 마친 이후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게시물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22일 새벽 인적이 드문 틈을 타 삐에로 가면을 쓴 택배 도둑인 것처럼 영상을 촬영하고 23일 유튜브에 올렸다”며 “제 방문 앞에 있는 상자를 훔쳐가는 것처럼 촬영하고, 뒷부분에는 방 안에 사람이 있는 척 방문을 열었다. 혼자 촬영했고 두 개의 영상을 더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사이코패스처럼 보일까 고민했다. 진심으로 바보 같았다”며 “멍청하고 짧은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이 영상을 촬영하게 된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택배 배송지 공유 스타트업을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해당 서비스를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 받는 게 두려워 ‘곽두팔’이라는 센 남성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없애고 싶었다”며 “주변 가게에 택배를 보내고 찾아갈 때 1,000원정도 주면 택배 기사, 택배 고객, 자영업자 모두가 좋겠다고 생각해서 신림동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폐쇄회로(CC)TV 구도로 택배를 훔쳐가는 영상을 촬영했고, 지인의 자동차 블랙박스를 이용해 검은 레인코트 입은 삐에로를 촬영할 계획이었다”며 “무서운 영상으로 ‘이런 무서운 택배 도둑은 없어야 한다’는 식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없으니 효과적인 홍보가 필요했고 곧장 유튜브 콘텐츠를 떠올렸다”며 “이른바 노이즈+공포 마케팅을 떠올렸다.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이때는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유튜브에 삐에로 가면을 쓴 인물이 다른 사람 집 앞에 놓인 택배를 훔쳐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1분29초 분량의 영상에는 피에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사람이 원룸 복도로 추정되는 곳에서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를 집어든 뒤 출입문에 귀를 대보고 잠금 장치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이 담겼다.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택배를 들고 자리를 떴다. 이 집 안에 있던 누군가가 현관문을 열어 밖을 살펴보는 장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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