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 직원, '김성태 딸, 서류마감 한달 뒤 제출'
상태바
KT 전 직원, '김성태 딸, 서류마감 한달 뒤 제출'
  • 이용암 사회부장
  • 승인 2019.07.26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딸의 채용 청탁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KT의 공개채용 지원서를 접수가 마감된 이후 한 달이 지난 뒤 이메일로 제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열린 이석채 전 KT회장과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 김기택 전 KT 인사담당상무보 등의 업무방해 혐의 첫 공판기일에서 당시 KT 인사팀 직원은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A씨는 "김모씨의 입사지원서를 2012년 10월 18일 이메일로 받았다"며 "김씨의 지원서에는 작성해야 하는 항목도 공란으로 남아 있어 지원할 생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공란으로 비워졌던 항목들이 채워진 서류를 다음 날 받았다고도 전했다.

 당시 KT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 접수 기간은 9월 1일부터 17일까지로, 김 의원의 딸이 서류를 제출한 시점은 이미 종료된 지 한 달 가량 지난 때였다.

 김 의원의 딸은 당초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인성검사를 온라인으로 받는 혜택을 누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채 전 회장과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 김기택 상무 등의 지시를 받는 B팀장과 함께 근무했던 A씨는 이후 팀장의 지시에 따라 김 의원의 딸이 온라인으로 인성검사를 받게끔 조치했다.

 김 의원 딸의 인성검사 결과는 일반적으로 불합격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1차 실무면접과 2차 임원면접까지 볼 수 있게 됐다.

 A씨는 "인적성 검사 결과까지 끝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인사팀의 업무강도가 심해졌고 불만도 있었다"면서 "B팀장도 힘들어했지만 '참고 하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딸 김모씨는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고, 이후 KT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KT에 입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입사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이 전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2012년 확인된 KT의 부정채용규모는 총 12명에 달하고, 이중 11명의 채용 과정에 이 전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봤다. 여기엔 김 의원의 자녀 외에도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의 지인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