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이 끌고 靑은 뒷받침. 당·청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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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이 끌고 靑은 뒷받침. 당·청 변화
  • 이항영 취재부장
  • 승인 2011.05.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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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청와대가 끌고 당이 따라가던' 이명박 정부의 수직적 당ㆍ청관계가 4ㆍ27 재보선 패배와 당내 신주류 지도부의 부상 이후 역전현상을 보여 향후 정국 주도권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여권 관계자는 "정권 레임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총ㆍ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당이 언제까지 청와대에 끌려다닐 순 없다" 면서 "앞으로 당이 정국은 물론 정책 주도권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주류 중심의 당 지도부는 최근 청와대의 암묵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감세 철회와 대학등록금 완화,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민생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서 5ㆍ6 개각을 앞두고도 당내 다수의원들은 류우익 권재진 등 측근 인사들의 장관 내정에 대해 강력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여권 내 새로운 기류다. 당은 과거 개각때마다 정치인 등용을 청와대에 촉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고, 월 1회 정례회동으로 당ㆍ청 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의 요구도 결과적으로 수용되지 않았다.

 올 초에 당 지도부가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인사 항명'을 일으킨 적도 있지만 논란이 불거진 후 안상수 당시 당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께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냉랭했던 당ㆍ청관계의 주도권은 다시 청와대로 넘어갔다.

 이때부터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청와대의 일방통행을 전혀 견제하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결국 4ㆍ27 재보선 이후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동안 당 지도부를 구성해 온 친이계가 몰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배경을 등에 업고 지도부에 입성한 신주류가 청와대와는 차별화된 목소리(황우여 원내대표 "내 페이스대로 가겠다")를 내는 건 어찌 보면 예고된 수순인 셈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내심 섭섭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주요 국정현안들이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어 당의 주도권 행사에 딴지를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ㆍ미 FTA 비준과 국방개혁과 외교개혁, 북한인권보호법 등 산적한 국정 현안들이 국회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청와대로서는 당과 원만한 협의와 소통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8일 열린 당ㆍ정ㆍ청회동에서도 정부와 청와대는 당의 주도적인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고 당ㆍ정ㆍ청이 보다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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