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인 심상애 여사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오 시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높아진 시민 여러분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날 오 시장은 “오늘은 대단히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라며 “언론을 통해 보시고 화도 나고, 답답하고, 사실이 뭔가 궁금하기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가능하면 거절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제가 못 가는 행사 중 주최 측이 간곡히 요구하는 행사는 어쩔 수 없이 아내가 대신 참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그럴 때는 부산시장을 대신해서 간다는 공적 입장과, 그럼에도 공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라는 두 가지 입장이 충돌하곤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남구청에서 진행된 양성평등 관련 행사에 관용차량을 타고 부산시장을 대신해 참석했던 일도 그런 경우다. 물론 행사 후 세탁소에 들러 제 옷을 찾은 후 집으로 돌아온 것이 더 큰 문제가 되었다. 집에 왔다 개인 차량으로 갈아타고 갔었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술관 관람 건 또한 부족했던 사안이다. 부산의 미술을 다양한 인사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마음이었지만 어떤 사유였든 시민 여러분과 다른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공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관용차 등 공적 지원을 받지 않도록 엄중하게 조치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선 7기는 변화를 바라는 시민 여러분의 요구로 출범한 정부다. 그 역사적 의미를 잊지 않겠다”면서 “더 노력하고 더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의 부인 심 씨는 지난 5일 부산 남구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후 개인 일정에 관용차와 6급 공무원을 동원했다고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3일에는 정기 휴관 중이던 부산시립미술관을 지인과 함께 찾아 ‘황제 관람’을 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