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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일본규제, 국내 강소기업에는 기회될 것'
2019년 08월 07일 (수) 19:38:45 정득환 논설위원 iperi01@daum.net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로봇 감속기 등 부품 제조업체인 김포 에스비비테크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극일’ 의지를 다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한 중소 제조업체를 찾았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공포한 이날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 계기 우리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김포에 있는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 SBB테크를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문 대통령이 산업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찾은 회사는 반도체·LCD장비,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하모닉 감속기가 일본의 기업명(Harmonic Drive Systems·HDS)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품목이지만, 해당 기업이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청와대는 감속기 자체는 일본이 분류한 전략물자에 포함되지 않지만, 이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전략물자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감속기 가공 및 시험실을 둘러본 뒤 직원들을 만나 자체 기술 확보 노력을 이어온 것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국민들과 정부, 그리고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우리 부품·소재 기업, 특히 강소기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력이 한 나라를 먹여살린다”며 “우리가 식민지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도 기술력이다. 개발도상국 시절에 선진국 제품들의 조립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키워내면서 신생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자체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를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국내에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서 고전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일본의 백색 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일본의 부품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그런 기업들에게 당장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고 우리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아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이 1100개가 넘는 품목들 가운데 어떤 것을 잠글지 모르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규제 대상이 되는) 품목들의 대규모 국내 양산이 조기에 가능하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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