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대통령 경축사 비난...'南과 마주앉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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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문대통령 경축사 비난...'南과 마주앉지 않는다'
  • 김정오 보도위원
  • 승인 2019.08.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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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북한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불만이 있어도 대화의 판을 깨선 안 된다'는 내용에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8월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 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미, 남·북 대화 교착과 관련,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 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달 말 종료하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언급하며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궤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 뻐젓이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밝힌 북한과의 '평화경제' 실현 구상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 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 조평통은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기는 사람",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등 '막말'까지 해가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고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했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남·북 대화나 협력을 후순위에 두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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