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검찰이 27일 동시다발적으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다음달 2~3일로 합의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인사청문회를 앞둔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사안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조 후보자 등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 10여개를 들고 있던 검찰이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수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수사 주체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서 특수부로 변경하면서 신속하고 강도 높은 수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조 후보자 관련 사건들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공적 사안인 데다 제기된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자료를 신속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즉각적으로 수사를 개시하도록 서울중앙지검 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조 후보자 관련 사건의 수사지휘 부서도 전격 교체했다. 앞서 조 후보자와 관련한 11건의 사건은 모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으며 대검 수사지휘부서 역시 형사부가 담당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반부패강력부가 이를 맡도록 하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이번 사건을 수사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조 후보자 관련 사건을 단순히 고소·고발에 의한 명예훼손이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아닌, 정치권력의 부패 범죄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검사장이다. 윤 총장이 사실상 이번 수사를 진두지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검찰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우려를 두고 윤 총장이 의지를 보인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조 후보자를 둘러싼 사모펀드 및 부동산, 웅동학원 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코링크PF 사무실과 웅동학원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조 후보자 딸 논문특혜 및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전원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인 만큼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고,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압수수색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