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일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찾아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에 희생된 열사들을 추모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른다. 이 중국군 묘역에는 청천강 전투에서 숨진 인민지원군 1156명의 유해가 묻혀 있다.
이날 북한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 영원 불멸'이라고 쓰인 꽃바구니를 헌화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국무위원이 인민지원군 열사들에 경의를 표하면서 한국전쟁 당시의 공훈을 되새겼다고 전했다.
한편, 왕 부장은 지난 2일 평양에 도착해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았다며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북은 큰 성공을 거뒀고, 양국의 전통적 우호와 전략적 신뢰관계를 크게 향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중 양국이 우호적·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고, 통합 및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한 북중 정상의 주요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하고 우호적인 교류를 촉진하며 국제무대에서 긴밀하게 소통·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북중 관계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앞으로 더욱 밝은 미래를 맞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이 네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주석도 두 달 전 북한을 방문했다며, 양국의 최고 지도자가 1년 새 다섯 차례나 만나 양국의 전통적 우의를 다지고 북중 관계 새 시대를 열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