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펀드'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인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대기 중이던 검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지난달 중순 의혹이 불거지자 해외로 도피한 지 한 달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새벽 귀국한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조씨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한 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지난달 중순 해외로 출국한 조씨는 그동안 필리핀과 베트남 등지를 돌며 숨어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말경엔 웰스씨앤티 최태식 대표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사모펀드 운영과 관련해 입을 맞추려고 한 정황이 10일 최 대표의 전화 녹취록 공개로 드러나면서 '조국 가족펀드'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관련 증거 인멸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가 9억5천만원, 두 자녀 명의로 각각 5천만원씩 직계가족들이 모두 10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조 장관의 처남 정모씨와 그의 두 아들이 투자한 출자금 3억5천만원을 포함한 14억원이 펀드 자금의 전부여서 사실상 '조국 가족펀드'라고 불렸다.
앞서 검찰은 코링크PE 이상훈 대표와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 대표에게 각각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11일 법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최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때 사모펀드 운용사 경영을 좌지우지해온 조씨가 귀국해야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웰스씨앤티 회삿돈 10억원 안팎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대부분의 돈을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씨 측이 회수해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