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가정폭력 피해자, PTSD 위험 32.4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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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가정폭력 피해자, PTSD 위험 32.4배 높다
  • 김영례 차장/기자
  • 승인 2019.09.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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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 안지현 임상강사.

 가족, 연인 등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폭력을 당한 여성은 정신 장애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 안지현 임상강사 연구팀(정신건강의학과)은 18세 이상 국내 거주 여성 3160명을 대면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가정,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정신장애 유병률은 국가적 규모로 조사 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5년 인구총조사에 따라 전국 23개 지역에서 나이와 교육 수준, 직업, 결혼, 소득에 따라 대표성을 갖춘 18세 이상 여성들을 선별, 1명씩 직접 만나 정신질환진단도구(K-CIDI0를 활용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여성 가운데 한 번이라도 배우자나 연인 등으로부터 물리적 폭력이나 성폭력 등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고백한 사람은 모두 47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을 분석, 상대적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폭력의 형태나 종류에 상관없이 정신장애로 분류된 대부분의 영역에서 피해 여성의 상대적 발병 위험이 높았다.

 특히 물리적 폭력 피해 여성은 여러 정신장애 중 하나라도 발병할 위험이 3.6배, 성폭력 피해 여성은 14.3배까지 치솟았다.

 자세히 보면 물리적 폭력 피해 여성의 경우 광장공포증과 강박장애가 8배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니코틴의존증(6.5배), 외상후스트레스장애(6배), 알코올남용(4.9배) 순이었다.

 성폭력 피해 여성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발병 위험이 무려 32.4배에 달했고, 강박장애(27.8배), 니코틴의존증(22.4배), 광장공포증(19.6배) 등 위험 정도가 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거나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홀로 병을 키우고 있는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며 "마음의 상처는 평생에 걸쳐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여성정신건강학보(Archives of Women's Mental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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