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조국 임명강행 정국’ 관련해 추석 연휴 여론전에서 정부여당이 밀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30대에서 이탈이 본격화 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사흘간 만 19세 이상 유권자 2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에 비해 3.4%포인트 내린 43.8%(매우 잘함 26.2%·잘하는 편 17.6%)로 집계됐다. 이는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로 지난 3월 기록했던 최저치인 44.9%보다도 1.1%포인트 낮은 것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0%포인트 오른 53.0%(매우 잘못함 41.1%·잘못하는 편 11.9%)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긍정평가와의 격차는 오차범위(±2.2%포인트) 밖인 9.2%포인트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0.4%포인트 증가한 3.2%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과 관련한 구체적인 검찰 수사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추석 연휴 전 일간 조사에서 40% 중후반을 유지했던 대통령 지지율은 연휴가 끝난 이후 40대 초반으로 밀렸다. 조 장관 사태가 추석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 30대와 20대, 40대, 50대, 서울과 경기·인천, 호남, 충청권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대구·경북(TK)과 60대 이상, 진보층은 상승했다.
무엇보다 30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3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48.5%로, 부정평가(48.8%)에 추월당했다. 56.8%의 지지율을 기록한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보수 야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자유한국당은 2%포인트 오른 32.1%로 3중 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당은 중도층, 30대와 50대, 20대, 충청권과 서울, 경기·인천에서 결집한 반면 보수층, 60대 이상,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미래당 역시 한국당에서 이탈한 보수층 일부의 결집으로 0.8%포인트 오른 6.0%를 기록했다. 우리공화당도 0.4%포인트 오른 1.6%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범여권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1.3%포인트 떨어진 38.2%로 진보층, 30대와 40대, 20대, 호남과 충청권, 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층에선 민주당이 36.3%, 한국당이 32.0%를 차지하면서 양당 간의 격차는 4.3%포인트로 좁혀졌다. 정의당 역시 1.0%포인트 하락한 5.2%로 2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민주평화당도 0.3%포인트 떨어진 1.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