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설계부터 재검토...박원순 '시기 연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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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설계부터 재검토...박원순 '시기 연연 안해'
  • 이일성 대표/ 기자
  • 승인 2019.09.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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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딥 서피스' 투시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설계안을 원점 재검토키로 했다. 광화문광장을 바꾼다는 큰 틀은 유지하되, 진행 중인 절차는 일시 중지하고 서울시와 정부 간 논의 기구를 만들어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 박원순 시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이해 당사자들이 회동 한 후 합의한 내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브리핑을 열고 "지난 8월 말에 대통령, 행안부 장관과 함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논의했으며, 현재의 광장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대통령은 시민과의 소통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으며, 이에 서울시와 정부 간 논의 기구를 만들어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만드는 데 있어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시간과 사업 범위, 설계안 등 모든 것을 시민 소통의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이 같은 결정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라는 큰 줄기는 그대로 추진하면서, 사업의 세부 사항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시민 논의 기구를 확대 개편하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여론 수렴도 다시 하기로 했다. 논의 기구에서 나온 의견들을 지난 1월 발표한 설계안 당선작에 반영키로 했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 부시장은 "설계 당선작의 폐기나 재공모는 없다. 그러나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당선작을 수정·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새 광화문광장의 형태나, 우회도로 문제, 공사 시기 등은 모두 시민 소통 과정에서 새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설계안 자체를 원점 재검토키로 하면서, 기존에 제시됐던 새 광장의 청사진도 상당 부분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민들이 교통 불편 문제를 제기할 경우, 그간 행안부가 문제 삼았던 정부청사 우회도로도 수정될 수 있다.

 사업 완공 시기도 달라진다. 박 시장이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못 밖은 만큼, 2021년 5월로 잡힌 완공 시점도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시는 광화문 앞 월대 복원을 위한 공사를 올 하반기에 시작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이던 시절 박원순 시장과 함께 광화문에서 발표한 공약이다.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의 광화문 이전계획과 함께 대통령 국정과제로 추진됐다.

 그러나 지난 1월에 국제공모설계 당선작이 나온 뒤, 행안부의 정부종합청사 부지 일부가 신설되는 우회도로에 편입되는 문제로 당시 김부겸 장관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처 간 갈등이 표출됐다. 후임인 진영 장관으로 바뀐 뒤에도 행안부는 두 차례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사업 시점을 늦출 것을 요구해 왔다.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서울시민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등 일부 시민단체들도 소통 부족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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