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통신사인 AFP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특혜 입학 의혹에 대해 자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AFP는 전날 ‘한국 교육 스캔들에 야당 지도자와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휘말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 씨의 의공학 포스터 제1저자 논란을 자세히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이 논문은 고교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김 씨)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게 분명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아이디어를 줬다”고 밝힌 논문 지도자로 알려진 서울대 윤형진 교수의 KBS와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또 “새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협한 한국의 교육 특권에 대한 스캔들이 예일대에 재학 중인 아들을 가진 야당 원내대표를 삼키기 위해 확산되고 있다”며 나 원내대표와 조국 장관의 자녀 논란을 비교하기도 했다.
AFP는 “딸이 고등학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지명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까스로 검증에서 살아남은 조 장관에 대한 비난과 (나 원내대표의 자녀에 대한 논란은) 직접적으로 유사하다”며 “조 장관과 함께 서울대 법학과에서 공부했던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의 가장 격렬한 비판자 중 한 사람이었고, 그 딸의 이력서가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이어 AFP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들이 이 논문에 전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하면서 특혜를 부인했다”며 “이 나라(대한민국)의 모든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들은 현재 감옥에 있거나 퇴임 후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한국 정치의 어두운 면을 전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19일 KBS는 나 원내대표 아들의 조기유학이 초중등교육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들 김 모씨는 2010년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기숙학교인 인디언 마운틴 스쿨에 입학했다. 김 씨가 유학을 떠난 당시 초중등교육법상 부모가 모두 동행하지 않는 조기유학은 금지돼 있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아들이 학교 생활의 어려움을 겪어 해외 유학을 희망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당시 실정법에 위반되는지는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