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들과 찬성 단체들이 8일 오전 국정감사가 열리는 제주도청 주변에서 맞불집회를 벌였다.
비상도민회의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된 이후 만 4년이 돼가지만 제2공항 계획을 둘러싼 부실과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채 국토부의 일방통행으로 갈등은 사상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현실은 국회나 중앙정부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제주도 국정감사는 도민을 외면하는 국토부와 도지사에게 도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제주도민들은 지난 4년간의 국토부와 제주도의 제2공항 강행에 따른 ‘안하무인 전횡’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또 제주도청 맞은편에서는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가 맞불집회를 갖고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찬성 측이 맞불집회 열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찬‧반 주민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다 오전 9시 30분쯤 국회 국토위 소속 의원이 탄 버스가 도청 앞에 도착하자 감정이 격화하며 서로 고성과 함께 충돌도 발생할 뻔했지만 경찰이 제지로 일단락됐다.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논의는 1990년 4월 국토교통부의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계획이 수립되면서 시작됐고, 수년에 걸친 조사와 검토를 거쳐 국토부는 2015년 11월 10일‘성산읍 일대를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했다.
이후 찬성과 반대 주민 사이의 이견이 본격화 됐고, 최근엔 양쪽이 팽팽한 비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홍근 의원은 “제주 제2공항 문제는 1990년부터 20년을 이어온 문제이다. 그간 사회·경제적으로 제주도에 다양한 변화들이 있었고, 도민 의견 역시 변화를 겪어왔다”며 “제주 제2공항 문제가 제주도의 미래와 깊이 관련된 문제인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