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 일본 강타, 24명 사망·실종...1000mm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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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일본 강타, 24명 사망·실종...1000mm 물폭탄
  • 권장옥 해외통신원
  • 승인 2019.10.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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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본 나가노의 치쿠마 강 제방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무너져 인근 주거 지역이 침수돼 있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태풍이 도쿄를 포함한 일본의 광범위한 지역을 덮쳐 침수 지역에 구조대가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24명이 사망 혹은 행방불명됐다.

 13일 NHK에 따르면 하기비스가 전날 저녁 일본 열도에 상륙해 폭우를 쏟아내며 이날 5시 30분 현재 사망자 4명, 행방불명자 17명이 발생했다.

 하기비스는 12일 저녁 시즈오카현 이즈 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린 뒤 이날 오전 6시 50분 현재 세력이 많이 약화한 채로 미야코 시 동쪽 130㎞까지 진행했다. 이 지역에 100~500mm의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하천과 강이 범람하거나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앞서 일본 당국은 도쿄와 지바, 가나가와 등 11개 도현 주민 약 1000만명에게 피난 지시·권고를 내렸다.

 NHK에 따르면 초대형 태풍 하기비스 내습으로 13일 오전 4시까지 지바 현과 군마 현에서 1명씩, 가나가와 현에서 2명 합쳐서 4명이 토사붕괴와 돌풍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군마 현과 시즈오카 현, 나가노 현, 후쿠시마 현, 미야기 현 등 7개 현에서 범람과 토사붕괴, 차량 추락 등으로 합쳐 15명이 실종됐으며 27개 부현(府縣)에서 최소한 96명이 다쳤다.

 아베 신조 총리는 태풍에 대비해 인명 제일의 재해 긴급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자위대는 1만7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태풍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쿄도는 2000년 화산 분화 이래 19년 만에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접근하면서 교통은 마비 상태가 됐다. 수도권에서 발착하는 항공기는 무더기 결항 사태를 맞았다. NHK에 따르면 전날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12일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과 나리타(成田) 공항을 발착하는 국내선 항공편 406편 모두에 대해, 일본항공(JAL)은 대부분인 350편에 대해 결항을 결정했다.

 수도권의 JR 철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 도쿄도 지하철 등에 대해 피해 발생 전 미리 운행을 중단하는 '계획 운행휴지'도 12~13일 실시됐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태풍의 세력을 살펴본 뒤 14일 수도권 가나가와 현 사가미만 해상에서 개최할 예정인 관함식을 취소하거나 축소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이미 12∼13일 열 계획이던 함정의 일반 공개 행사는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