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야생멧돼지 폐사체,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긴급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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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야생멧돼지 폐사체,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긴급대책 추진'
  • 이무제 서울본부/사회부차장
  • 승인 2019.10.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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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 연천군 민통선 내에서 발견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야생 멧돼지 사체
11일 경기 연천군 민통선 내에서 발견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야생 멧돼지 사체

 주말인 12~13일 이틀 동안 민통선 내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총 4건 검출됐다. 최초 발병으로부터 한 달 가까이 ASF 바이러스 국내 유입 경로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북한에서 내려온 멧돼지를 통한 전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는 야생 멧돼지 집중 포획에 나서는 한편 돼지농장 방역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연천군과 철원군 민통선 내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4건 확인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방부가 합동으로 긴급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ASF는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돼지 전염병으로 지난달 17일 첫 확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4건이 발생했다.

 정부가 ASF 바이러스 유입 경로 분석에 나섰지만 최초 확진으로부터 한 달이 다 되도록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민통선 내 멧돼지 폐사체 2개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앞서서는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총 4마리에 대해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연천과 철원 각 1마리씩 총 2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연천군에서 발견된 멧돼지는 11일 왕징면 강서리 하천변에서 비틀거리는 상태로 발견돼 사살, 정밀 분석을 했다.

 사육 중인 비육돈(식용 출하가 가능한 돼지) 전량을 수매하고 나머지는 모두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연천군에서는 수매한 돼지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ASF 의심 사례가 나왔지만 다행히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미 ASF 바이러스가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서 넘어온 멧돼지를 통한 ASF 전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부는 긴급 대책을 내놨다.

 우선 연천과 철원 지역 중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역을 감염 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5㎢ 내는 감염지역, 30㎢ 내는 위험지역, 300㎢ 내는 집중사냥지역으로 구분했다.

 감염 위험지역 테두리에는 강·도로 등 주변 지형지물과 멧돼지 행동권 등을 고려해 멧돼지 이동을 차단할 수 있는 철책을 설치하기로 했다. 위험지역에는 포획틀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집중사냥지역에는 총기를 사용한 포획에도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인천·서울·북한강·고성(46번국도) 이북 7개 시군은 경계지역으로 설정해 멧돼지 전면제거를 목표로 14일부터 집중 포획에 나설 계획이다.

 경계지역으로부터 외부로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경계선 둘레 폭 2km 구간인 ‘차단지역’의 야생멧돼지는 전면 제거하기로 했다. 남방한계선으로부터 10km 이내에 있는 강원도 돼지농장에 대해서는 원할 경우 전량 수매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