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이 시험지 유출 및 임직원 자녀의 석연찮은 합격 등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정감사에서 전남대병원의 채용비리에 대해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에게 각종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질의했다.
박 의원은 전남대병원 채용 필기 고사 과목인 영어시험문제가 중학교 3학년 참고서 문제와 같았던 점을 지적하면서 "출제 과정에서 '어느 참고서를 봐라' 정도의 간단한 귀띔만 있어도 시험지 유출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채용비리가 적발된 인원이 채용비리에 관여하고 있는 정황도 지적됐다. 전남대병원은 이미 품앗이 채용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전남대병원 소속 B 사무국장의 아들이 전남대병원에 지원했는데 당시 총무과장이었던 A가 면접관으로 참여했고 면접 최고점인 98점을 B 사무국장 아들에게 주면서 전남대 병원에 합격했다.
올해에는 A 총무과장의 아들이 전남대병원에 지원하자 B 사무국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면접점수 98점을 A 총무과장 아들에게 주면서 A 총무과장 아들은 1등으로 합격했다.
박 의원은 "채용비리 적발 이후에도 적발된 사무국장 B 씨를 계속 시험관리위원, 면접관으로 방치한 이유가 뭐냐"며 "무능과 무책임으로 채용비리의 소굴로 만든 병원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두 사람은 단짝이고 같은 라인"이라며 "자기 자식 채용비리에 콤비 플레이를 했다. 이게 품앗이 채용비리 아니냐"고 꼬집었다.
지난 15일 전남대병원이 국정감사를 받고 나서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이 병원장에게 국감 이후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는지 묻자 이 병원장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 의원은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려면 PC 유지보수팀 움직이고 수리 요청서를 내야 하는데 기록은 있나"라고 질문했고 이 병원장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성완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은 "전산실 팀장에게 구두로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라고 했다"고 시인하면서 "지난 금요일(18일) 병원장님께 보직 사퇴 의사를 보고하고 난 뒤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진짜 너무들 한다. 수사 중이라고 하는데 관련 의혹자 하드디스크 교체하고 버리게 되어 있나"지적하며 교육부의 책임 있는 진상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