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시리아에서 미군의 공격을 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큰 일이 방금 전 일어났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지 않은채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발표’를 한다고 예고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발표가 알 바그다디 사망 발표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IS가 2017년 ‘수도’를 자처한 시리아 라카를 빼앗기고 사실상 패망한 데 이어 알 바그다디까지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중동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날 미군 특수부대가 특급 수배자인 알 바그다디를 급습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전쯤 승인안 이번 작전은 IS 잔당의 마지막 근거지인 시리아 서북부 이들리브주에서 진행됐다.
미 국방부는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극비리에 백악관에 보고했고, 그의 사망을 최종 확인해줄 유전자 및 생체정보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미군이 급습했을 당시 교전이 있었으며 알 바그다디는 자살폭탄 조끼를 터트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알 바그다디의 부인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도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알 바그다디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공격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알 바그다디의 소재지를 특정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23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별다른 설명 없이 “매우 큰 일이 방금 전 일어났다”고 적었다. 뉴스위크는 이 트윗이 알 바그다디 사살 작전이 종료된 뒤 올라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올라온 직후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28일 밤 10시)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내용이 외교정책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