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한국철도(코레일) 사장이 5일 서울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능이 끝난 다음날인 15일부터 노조 차원의 태업, 20일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며 "파업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노조는 지난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총 3일 동안 총파업에 앞두고 예고성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4대 요구 조건으로 ▲임금체불 해소와 임금인상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안전인력 충원 ▲비정규직의 직접고용과 처우개선 ▲KTX-SRT 통합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사장은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안전인력 충원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노조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나머지 3가지 조건의 경우 코레일 측에서 손 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의 경우 전국 공무원 임금 인상률이 정부안에 따라 정해져 있고, 직접고용 문제와 SRT와의 통합 문제는 예산권을 준 기재부 등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안전인력 충원 부분의 경우 노조 측은 4600명을 주장하고 있고 사측은 1800명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운행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부분은 꼭 필요하지만 예산과 재정 적자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레일은 매년 영업적자 1000억원, 영업외 적자가 3000억~4000억원 정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월 3일간의 노조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액은 약 9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코레일의 총 부채액은 15조원 수준이다.
취임 일성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은 손 사장은 이날 '지연운행'으로 인한 불편보다 안전이 우선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손 사장은 "기관 평가 시에 서비스 영역인 '지연운행' 부분을 안전영역에 두고 평가해 배점이 높다"며 "지연운행이란 20분 이상 연착을 말하는데 이를 지키기 위해 오히려 안전에 소홀한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정시운행 비율이 99.8%로 과도하게 높은데 이는 타 철도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편"이라며 "현재 기재부와도 논의를 진행해 평가 상의 문제가 되는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