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보수 대통합' 제안...유승민 '진정한 의지 있으면 대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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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보수 대통합' 제안...유승민 '진정한 의지 있으면 대화할 것'
  • 김청수 정치1.사회부장
  • 승인 2019.11.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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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며 보수통합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특히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을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 그리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과도 직·간접적 논의와 소통을 해왔다면서 이들과 함께 `보수 빅텐트`를 치겠다고 공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과의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의 방식과 일정이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밑에서 하던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의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분열의 요소들을 정치 대의의 큰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진영에서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이나 책임론을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을 보수통합의 원칙 중 하나로 내세웠고, 우리공화당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유승민 대표와도 직·간접적 소통을 해왔다"며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열매를 맺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공화당과도 직·간접적인 논의들을 나눈 바가 있다"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유 의원이 `새로운 집`, 즉 기존 한국당의 틀을 벗어날 것을 또 하나의 원칙으로 제시한 데 대해선 "나라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폭넓게 뜻을 같이 모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어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그 시기가 늦으면 통합의 의미도 많이 감쇄할 수밖에 없다"며 "총선에 대비하기에 충분한 조기 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하면서, 그렇게 노력을 해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같은 `빅텐트`가 세워질 경우 이를 대표할 생각이 없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이 유효한지 묻자 "대통합을 위해서는 자리를 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황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한국당이 제가 제안한 보수재건의 원칙을 받아들일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비(非)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 대표를 맡고 있는 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이미 보수재건의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고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개혁적 중도보수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변혁의 계획과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와 황 대표 사이에는 직접 대화는 없었고 몇몇 분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바는 있었지만 합의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불편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내용도 없는 보수 대통합을 발표하기보다 진심을 갖고 열정으로 난국을 헤쳐나가라"고 힐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이같이 말하며 "그것이 야당이 살 길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작년 7월 당대표를 사퇴하고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이 당이 무기력한 야당으로 흘러가면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제대로 된 강성 야당이 출현할 수 있고, 이 당은 1985년 총선에서 망해버린 민한당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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