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한·아세안 회의 참석 불발...'갈 이유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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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한·아세안 회의 참석 불발...'갈 이유 못 찾아'
  • 김정오 보도위원
  • 승인 2019.11.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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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한-메콩 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제목의 논평에서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 수뇌상봉은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당국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김 위원장에게 정상회의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다. 통신은 "보내온 친서가 국무위원장에 대한 진정한 신뢰심과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며 "국무위원장의 부산 방문 관련 경호·의전 등 모든 영접준비를 최상의 수준에서 갖춰놓고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이와 관련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은 지난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 가능성 관련 "개인적인 바람을 묻는다면 오면 좋겠다. 실무적으로 준비를 해놨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은 "흐려질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는 북남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남조선 당국도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부산행이 무산된 이유 중 하나로 정부의 '외세의존적' 움직임을 들었다. 통신은 "지금 이 순간조차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북남관계 문제를 들고 미국으로의 구걸행각에 올랐다"며 "자주성도 독자성도 없이 모든 것을 외세에 떠넘기고 있는 상대와 마주앉아 무엇을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는 24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등을 만나 "창의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말한 것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통신은 국내 보수세력들이 북한에 대한 각종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도 거론하며 "삼고초려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민족의 운명과 장래문제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다른나라 손님들을 요란하게 청해놓고 그들의 면전에서 북과 남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금 명백히 말하건대 무슨 일이나 잘되려면 때와 장소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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