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개봉일 60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화 제작사와 감독, 영화산업노조 등이 모인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엔드게임'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또 일으키고 있다며, 법과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독과점영대위는 문제 해결을 위해선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가 한시라도 빨리 독과점 규제와 한국영화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문을 맡고 있는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 제작진들이 나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비난하는 댓글이 엄청 올라온다더라. 이런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역풍을 맞았다는 거다. 우리가 잘못한 게 있나. 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하자고 기자회견을 하는데 역풍을 맞았다면 그 역풍이 잘못된 거 아니냐"며 "(사람들은) '겨울왕국2'를 많이 보고 싶어하니 상영관을 많이 열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불공정한 시장 상황을 모른다.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극장에서 보면 안 되나. 꼭 1~2달 사이에 뽑아내야 하냐"고 호소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개봉 첫날인 어제 2천343개 스크린에서 만2천998회 상영돼 60만6천800여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상영 점유율은 6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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