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가 4일 결정된다. 이에 맞춰 강석호 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이 누가 될지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오전 강석호 의원(3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원내대표직 출마의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에서 “제 임기가 12월 10일까지다. 규정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월 이내면 의총 결정으로 임기 만료까지 연장이 가능하다”며 “연장이 안 되면 선거(경선)를 하는 것이 맞다. 경선 의지를 표시하는 분들이 있어 내일 의총에서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재신임을 통해 20대 국회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망은 쉽지 않다. 현재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의원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장수를 바꾸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인지도 면에서 나 원내대표가 당의 간판을 맡는 게 내년 총선에서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반해 패스트트랙 등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가 충분한 협상력과 전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 원내지도부가 지나치게 ‘연동형 비례대표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반대’라는 원칙론에 묶여 스스로 협상 공간을 좁히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현재 경색된 정국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