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추락 순직 소방대원 합동분양실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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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추락 순직 소방대원 합동분양실 마련
  • 송경희 부장/기자
  • 승인 2019.12.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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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시고 순직하신 고인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6일 오후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에 차려진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합동분향실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조문록에 이처럼 글을 남기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동행한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도 "귀한 다섯 분의 희생을 우리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개별 분향소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들을 만난 진 장관은 "희생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도 자녀들에게는 "아버님께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셨다. 훌륭하게 크셔야 한다"고 위로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순직한 대원들 중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김종필(46) 기장과 배혁(30) 구조대원은 이들의 집에 남아있는 모발을 모아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오전 7시쯤 백합원 1호실에 합동분향실이 차려지고 순직한 대원들의 영정 사진이 차례로 오르자 동료 대원들은 묵념했다. 1시간여 뒤 개별 빈소 5곳에는 유가족 등이 슬픔을 가득 안고 들어섰다.

 비교적 차분하게 장례식장에 온 가족들은 개별 빈소에 안치된 남편, 아들, 딸의 영정사진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실종된 김종필(46) 기장의 부인은 10여분 넘도록 오열해 주위 안타까움을 샀다. 소방 관계자는 급히 전화로 심리치료사가 장례식장에 와줄 것을 주문했다. 연일 계속된 수색에도 김 기장과 관련해서 아무런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된 배혁(31) 구조대원 가족은 그의 영정 사진을 마주하자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합동분향실에서는 헌화 도중 배 구조대원 모친이 흐느끼다가 끝내 실신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헌화 내내 눈물을 꾹 참아온 가족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연신 "어머니, 어머니"하며 함께 울었다.

 배 대원 모친은 최근 수색 현장에서 배 대원의 바지가 발견됐을 때 취재진에게 "이제 됐습니다"라고 말하며 애써 의연함을 보이기도 했다. 배혁 구조대원의 외삼촌은 분향실에서 조카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건넸다. 그는 최근 수색 당국의 설명회에서 "배 구조대원에게 외삼촌인 내가 소방관이 될 것을 권했다"며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상복으로 갈아입은 박단비(29) 구급대원의 부모는 오전 9시 30분쯤 합동분향실에서 헌화하며 "단비야 사랑해. 우리 딸 사랑해"라고 말해 주변을 다시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박 구급대원 모친 이진숙(51)씨는 합동분향실에 있는 다른 대원들의 영정에도 차례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한편, 소방청 합동 분향은 오전 10시쯤 시작됐다. 조문객들도 조문록에 이름을 남기고 헌화를 이어갔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유족들에게 "대원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위로 인사를 건넸고, 유가족들은 "애쓰셨습니다"라고 답했다.

 합동 장례를 치르는 소방항공대원 5명은 김종필(46) 기장,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항공장비검사관,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29) 구급대원이다.

 발인일인 10일에는 계명대 체육관에서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다. 장지는 국립대전 현충원이다. 이들 대원은 각기 1계급 특진되고 훈장이 추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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